2017년 8월 25일 금요일

[책] 미겔 스트리트


얼마전 알라딘에 갔다가 오랜만에 민음사 세계문학을 읽고 싶은 생각에 표지만 보고 구매하였다.

어린 '나'의 눈으로 본 미겔 스트리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쳅터마다 한명씩 마을사람들을 다루는데 비극적인 상황들이 많음에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웃픈 정도로 읽힌다.

이웃 목수아저씨가 만들던것은 알고보니 장물이었고, 게잡으러 갔다가 허탕치고, 부인이 도망치고, 수험에 실패하고, 결혼안한 딸이 임신하고, 주택 사기를 당하고...
글을 쓰다보니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면 멘탈이 깨질 것 같은 일들이지만
아이의 시점으로 말하는 것이라 그런건지,
네이트 고민 게시판 등 웹의 흔한 막장사건들에 익숙해져서인지 그들의 고민과 아픔이 시트콤처럼 다가왔다.

책을 읽고 뒤에 있는 편집자의 후기를 읽고서야, 미겔 스트리트의 구성원들에 대한 것들을 알게되었다.
문화적인 유대감이 없는 구성원들끼리 모여 살지만, 능력과 노력이 성실하게 반영되는 깨끗한 사회도 아니지만,
미겔사람들이 좀더 근성이 있었으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라는건
내가 노오오오력을 미덕으로 삼는 헬조선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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